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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거래 Cross, Isolated (교차, 격리)와 레버리지 배율, 청산의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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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가상화폐 선물 거래를 접할 때 어려워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마진 설정에 대한 개념입니다. 대략적으로 격리가 조금 더 안전하고 배수를 낮출 수록 안전하다는 것 정도는 알지만 정확한 의미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이번에 교차(Cross)와 격리(Isolated), 마진 배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선물의 기본 개념과 레버리지

선물의 기본개념

선물은 일정 기간 이후 해당 가격으로 사거나 팔겠다는 계약을 체결하는 거래 방식입니다.

요즘 해외 거래소에서는 이 기한을 무기한으로 하여 사실상 현물과 같이 느껴지지만 엄연히 계약이므로 이론적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비트코인보다 더 많은 비트코인을 매수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매도계약(숏포지션)을 여는 플레이어만 있다면 가능합니다.

선물이라는 상품은 가격 변동에 의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헷지를 목적으로 발명되었습니다. 헷지를 위해 레버리지라는 개념을 사용하게 되는데, 레버리지는 왜 필요했던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선물의 계약 체결, 증거금(Margin)과 레버리지

예를 들어 내가 무역상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3개월 뒤 생산되는 옥수수를 1만개 가져다 팔고 싶은데, 현재 가격은 개 당 미국에서 100원이고 우리나라에 150원에 팔 수 있습니다. 3개월 뒤 옥수수 가격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 미리 100원에 사두고 싶습니다. 판매 가격은 150원으로 변동이 거의 없는 환경이라고 합시다. 이 때 나의 자산은 100만원 입니다.

가격 변동을 막으려면 농부에게 100만원을 주고 옥수수 금액을 주고 3개월을 기다려야합니다. 그럼 3개월 동안 100만 원을 가지고 무역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그냥 놀아야 합니다. 그러나 10만 원의 선계약금을 주고 3개월 뒤 사겠다는 계약 (롱 포지션)을 체결하면 90만원으로 다른 장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이 거래에서 나는 10배의 레버리지를 사용해 적은 비용으로 리스크를 줄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옥수수가 50원으로 떨어지면 50원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잃어서 손실이며, 200원이 되면 100원의 추가 비용을 막았기 때문에 이득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변동성 리스크를 0로 만들고 50원의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좋은 거래인 것입니다. 이렇게 적은 비용으로 계약을 체결하면 묶이는 돈이 적어지기 때문에 레버리지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파는 비용도 150원으로 헷지를 하고 싶다면 우리나라에서 옥수수를 3개월 뒤 150원에 파는 계약(숏포지션)을 해야겠죠. 

선물의 청산 (Liquidation)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만약 옥수수가 50원으로 떨어진 상황을 가정해 봅시다. 나는 10만 원을 그냥 손해보고 계약을 파기한 뒤 50만원에 다른 곳에서 옥수수를 사서 팔면 무조건 더 이득인 상황입니다. 100원에 사주겠다고 해서 농부는 80원의 비용을 들여서 옥수수를 키웠는데, 농부만 손실을 보게 되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선물 거래에서는 이러한 불공정한 거래를 막기 위해서 마진콜이라고 하는 청산 시스템을 적용하였습니다. 옥수수의 실시간 가격이 90원이 되면 -10만원이 된 것으로 가정하고 나의 계약금이 0원이 되었다고 판단합니다. 청산이 되면 증거금 10만원을 회수하고 계약을 종료시키는 것입니다.

농부는 다시 90원에 다른 사람과 계약을 맺어도 이미 10원에 대해 보상을 받았으므로 100원에 파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됩니다. 즉, 농부 역시 100원에 숏포지션을 열어 헷지 한 것입니다.

만약 내가 청산 당하지 않고 계약을 유지하고 싶다면 추가로 증거금을 더 지불해서 계약을 유지시켜야 합니다. 계약을 유지하는 이유는 많은데, 옥수수를 받는 시점에 150원에 팔 수 있고, 헷지를 목적으로 선물 계약을 했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실시간 증거금에서 실시간 평가손익을 반영한 금액이 0원 밑으로 떨어지면 청산당하게 됩니다.

해외 암호화폐 선물 거래소 거래 마진

앞서 제시한 예시는 이해를 돕기 위해 마진을 단순하게 적용한 것입니다. 실제 마진은 조금 더 복잡한데, 앞의 개념만 이해했다면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마진은 크게 진입 마진, 유지 마진으로 나누어 집니다.

유지 마진 (Maintenance  Margin)

유지 마진은 계약을 유지하기 위해서 남아있어야하는 증거금을 이야기 합니다. 앞의 옥수수 거래에서 유지 마진 1%가 해당 거래소의 룰이라면 옥수수가 91원이 되어 남은 증거금이 1만원 (10만원 - 9만원= 1만원) 이하가 되면 계약이 청산 됩니다.

청산을 당하고 다시 91원에 1만 계약을 새롭게 하게 되면 옥수수 가격이 100원이 되었을 때 새로운 계약으로 9만원의 이익을 얻지만 청산 된 거래에서 10만원을 손해보아 1만원의 손실을 보게 됩니다.

청산이 되면 증거금만 날리고 추가 손실은 없기 때문에 손절 (STOP loss) 주문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유지 증거금을 날리기 때문에 청산을 당하는 것은 STOP 주문에 비해 더 손실을 보게 됩니다. 레버리지 배율이 2~3배 이하로 작을 경우는 손절 주문과 청산이 큰 차이가 없지만 고레버리지를 사용하면 절대 무시할 수 없게 됩니다.

진입 마진 (Cost Margin / Entry Margin)

진입 마진은 내가 계약을 하기 위해서 처음에 지불하는 일종의 계약금 입니다. 개시 증거금이라고도 합니다.

앞의 옥수수 거래에서 진입 마진은 10만원입니다. 개시 증거금에 더해서 거래를 체결하기 전에 호가창에 주문을 하는 것에도 마진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주문 마진 (Order Margin)이라고 합니다.

주문마진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청산가에 가까워졌을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옥수수가 91.2원이 되어서 당신의 증거금은 1.2만원이 남았고, 겨우 0.2만원만 사용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1만원의 유지 증거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91.3원에 매도 주문을 넣고 싶은데 주문 증거금이 부족해서 주문을 넣을 수 없게 됩니다. 무조건 시장가로 거래를 해야 거래가 체결됩니다.

그러니 청산가에 다가가지 않도록 미리미리 잘 계획해서 트레이딩을 해야 나중에 당황스러운 상황에 빠지지 않게 됩니다. 만약 선물 거래가 익숙하지 않다면 소액으로 청산도 당해보고 청산 가격 근처에서 생기는 일들도 경험해 보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교차/격리 마진 설정

교차와 격리는 쉽게 설명하면 계약할 때 지불한 증거금만 유지마진으로 사용할 것인지 자신의 자산 전체를 증거금으로 사용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입니다. 격리가 통상적인 선물 거래 유지 마진 방식으로 앞 서 설명 드린 방식입니다.

교차 마진은 내 자산이 100만원 일 때 옥수수 가격이 1만원까지 떨어지고 -99만원의 손실을 입어도 계약을 유지 시켜 준다는 것입니다. 내 지갑의 자산을 모두 증거금으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러 상품을 거래하는데 교차를 사용하게 되면 지갑의 마진을 공유하게 되어, 더욱 큰 리스크에 노출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도지코인을 각각 100만원 씩 매수했을 때, 비트코인 가격은 -9%, 이더리움 -10%, 리플 -40% 도지 코인이 -40%가 되면 평가손익이 -99만원이 되어 모든 코인이 청산을 당하게 됩니다.

격리에 비해 손실 한도가 크다는 리스크가 있지만 잦은 청산을 당하지 않는 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청산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청산을 당하면 유지 마진 만큼의 추가 손실을 입게 됩니다.


 초보자라면 청산을 당하더라도 격리, 저배율로 거래하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특시 가상화폐 시장은 급격한 변동성으로 전 자산이 한번에 날라가는 일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입니다. 실력이 성장하기 전까지 거래 자산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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